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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위한 미술-정해숙전-

채창완(진흥아트홀 수석 큐레이터) 미술세계 2002년 4월호 154p

 

그녀의 작품들은 삼각형의 반복을 통해 ‘영원한 진리’를 표현한다.

꼭지점을 향해 진행하는 삼각형의 각 변들은 절대적 진리를 향한 행진이며, 각 변들은 꼭지점과 만날 때 완전한 형태와 의미를 갖게 된다. 

기독교 신앙의 삼위일체의 완전한 조화와  그녀의 삼각형은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녀는 계속되는 ‘반복’을 통하여 오랜시간을 두고 성취하고픈 삶의 이상과 조형적인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

결국 ‘반복’은 그녀 회화의 형식과 내용을 이어주는 매개체이다. 형태의 단순한 반복과 아울러 푸른 색조의 절제된 색은 그녀의 이지적인 면과 절제된 삶의 한 단편을 보여준다.

그녀의 초기 작품에서 보여줬던 옵아트의 일루전과 절제된 표현방식이 이번 전시회에서는 작은 삼각형의 패턴과 기하학적인 넓은 면을 새롭게 조화시키면서 서정적이고 서술적인 분위기로 바뀌었다. 

기하학적인 이미지들은 자연에서 그 원류를 찾을 수 있고 그림의 내용들은 작가의 삶의 한 단편에 대한 얘기들로 충만했다. 

보다 ‘대중’과 대화하고픈 작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이는 작가의 개인적인 신앙의 체험을 작품속에 담음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과 그림을 통해 대화하고픈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작가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기독교 신앙의 영원성은 단순한 형태의 반복을 통한 절대적 조형성을 얻고자하는 작가의 노력과 조화를 이룬다.

결국 정해숙의 작품은 ART FOR ART 에서 ART FOR ETERNITY 로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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